하늘 닮은 10월의 초대에
감사한 마음으로 길을 나선다
길가에 코스모스
오래된 친구같이 반겨 주니
길은 멀지만 지루하지 않고
녹황색 이파리들이
눈부시게 웃어주니
발길 닿는 곳엔 기쁨이 가득하다
가볍게 가볍게 걷다가
좁은 길에 불안한 마음이 생기면
길가에 흩어져 있는
그대의 예쁜 미소 하나 둘 주워
얼굴에 붙이고
힘에 겨워 지치기라도 하면
슬플 때나
기쁠 때나
아플 때나
늘 남을 위해
서슴없이 마음을 내어주는
그대의 소박한 마음을 생각하며 가련다
혹시 라도 미끄러 질까 걱정되어
마음이 흔들리면
칙 넝쿨로 단단히 마음을 묶은 뒤
송알송알 맺힌
산딸기 하나 입안에 넣고
그대의 앙증스러운 사랑을 삼키며 가련다
하늘 닮은 10월
그대의 초대에 내 딛는 첫걸음을
기쁜 마음과 즐거운 마음으로
풋풋한 가을 향기와 함께
서툰 콧노래 부르며
그렇게 그렇게 그대에게 가련다
-김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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